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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획] 마음이 궁금해 — 국립어린이박물관 기획전시
장한내·
전시를 기획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콘텐츠입니다.
무엇을 만들지, 어떤 기술을 사용할지, 어떤 체험을 넣을지.
하지만 국립어린이박물관 프로젝트에서는 조금 다른 질문부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감정을 어떻게 배우는 걸까?"
그 질문이 이번 전시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전시의 기본 방향을 정하기 위해 가장 먼저 살펴본 것은 어린이 발달 이론과 놀이 교육 자료였습니다.
감정 조절, 공감 능력, 자기 주도적 문제 해결, 상상력, 탐구력, 감각 통합.
여러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하나였습니다.
"놀이는 아이들의 가장 자연스러운 배움이다."
그래서 체험 하나하나를 단순히 재미있는 놀이가 아니라,
아이들의 발달 과정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줄 경험으로 구성했습니다.

아이들은 하나의 공간을 여행하게 됩니다.
전시는 각각의 체험이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당'에서 시작해,
'마을'을 지나,
'놀이터'를 거쳐,
다시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여정으로 이어집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감정을 발견하고,
중간에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며,
마지막에는 스스로 표현하는 단계까지.
공간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처럼 연결되도록 구성했습니다.
기술보다 먼저 생각한 것은 '어린이의 시선'
프로젝터를 사용할지,
인터랙티브를 넣을지,
디지털 장비를 어떻게 배치할지는 그다음 문제였습니다.
가장 먼저 고민한 것은
"이 공간을 어린이는 어떻게 바라볼까?"였습니다.
그래서 전시는 어린이가 스스로 탐험하고 직접 선택하며,
놀이하듯 움직일 수 있는 동선과 체험을 중심으로 설계했습니다.
어른이 설명해 주는 전시보다
아이 스스로 발견하는 전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좋은 전시는 오래 기억되는 감정을 남깁니다.
국립어린이박물관 '마음이 궁금해' 전시는 감정을 알려주는 전시가 아닙니다.
감정을 마주하고, 표현하고, 공감하며, 조금 더 자신을 이해하게 만드는 경험을 담은 공간입니다.
아이들이 전시를 모두 둘러본 뒤, 새로운 지식을 하나 얻는 것보다
"내 마음도 소중하구나."
그리고
"친구의 마음도 다를 수 있구나."
라는 작은 깨달음을 안고 돌아간다면,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전시의 시작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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