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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그래픽] 보이지 않는 위험을 감지하는 곳, 마곡안전체험관 미디어아트존
원지현··수정됨 2026.07.22
재난을 미리 만나는 곳, 그 첫 장면을 설득하다
마곡안전체험관 로비 과업을 수행하기 이전, 제안서 단계에서 저희가 맡은 역할은 이 공간이 어떤 첫인상으로 관람객을 맞이해야 하는지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일이었습니다. 로비의 미디어아트존은 단순히 대형 화면이 놓이는 공간이 아니라, 체험관의 메시지가 처음 시작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저희는 이 첫 장면이 왜 필요하고, 어떤 감정으로 관람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설득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로비는 정보가 아니라 감정으로 열려야 했다

제안서 작업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고민한 것은, 이 화면이 단순한 안내 매체로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안전수칙’이나 ‘체험관 안내’를 직접적으로 나열하기보다, 본격적인 체험에 앞서 관람객이 재난과 안전이라는 주제를 감각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그래픽은 설명보다 몰입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재난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되, 지나치게 위협적이거나 자극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화면의 톤을 조절했습니다. 어두운 배경, 빛의 파동, 도시의 징후, 캐릭터의 움직임 등을 활용해 재난의 긴장감과 안전에 대한 메시지가 서서히 드러나도록 표현했습니다.
‘안전전야’라는 이름 아래 만든 화면
제안서에서 제시한 미디어아트존의 주제는 ‘안전전야 - Edge of Safety’였습니다. ‘전야(前夜)’에는 재난이 닥치기 전, 아직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저희는 이 메시지가 직접적인 문구보다 화면의 분위기와 장면의 흐름 속에서 느껴질 수 있도록 그래픽 방향을 잡았습니다.

일상 속 작은 이상 징후가 도시 곳곳에 번지고, 그 변화를 아이와 마보가 마주하는 흐름을 중심으로 장면을 구성했습니다. 관람객이 화면을 보며 “지금부터 마주할 이야기가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감각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빛과 어둠의 대비, 장면 전환의 리듬, 캐릭터의 시선과 움직임을 함께 조율했습니다.
마보와 아이들이 그려낸 두 개의 여정
영상 그래픽은 크게 두 개의 흐름으로 나누어 제안했습니다.

1부 ‘두 세계의 조우’는 어둠 속에 홀로 있던 아이의 시선에서 시작됩니다. 빛의 파동과 함께 마스코트 캐릭터 ‘마보’가 등장하고, 아이는 무너진 거리와 화재로 뒤덮인 도시의 풍경을 마주합니다. 혼란 속에서도 위험에 처한 할머니를 향해 손을 내미는 아이의 모습으로, 이야기 속 첫 번째 작은 영웅이 등장하도록 표현했습니다.
2부 ‘변화를 향한 여정’에서는 아이들이 함께 구조 활동에 나서고, 포털을 지나 안전한 세계를 체험하며 다시 위험에 직면하는 흐름을 담았습니다. 마지막에는 아이가 홀로 어두운 공간에 서서 “이제 내가 지킬 차례야”라는 대사와 함께 이야기가 마무리되도록 구성했습니다.
이번 제안서 단계의 그래픽 작업은 완성된 영상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공간의 첫 장면을 미리 보여주는 일이었습니다. 화면의 분위기, 장면의 흐름, 캐릭터의 역할을 시각화함으로써 로비 미디어아트존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체험관의 메시지를 여는 장면이 될 수 있음을 설득하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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