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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 영상 제작기
김예림·
두 사람이 만들지만, 하나의 전시처럼
배터리 종합정보 지원센터 1층 홍보관에 상영할 두 편의 영상을 준비하며, 일정과 작업량을 고려해 전임님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브리핑 존은 전임님이, 배터리 순환과 미래 존은 제가 맡되, 같은 공간에서 두 영상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분위기를 맞추는 것이 중요한 기준이었습니다.
대형 화면을 위한 4K 작업에서 영상 소스를 찾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내용에 어울리는 장면을 발견하더라도,
큰 화면에서 충분히 선명하게 보일 수 있는지까지 확인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모니터에서 보이지 않던 것
현장에서 실제로 영상을 띄워보니, 모니터에서는 눈에 띄지 않던 부분들이 보였습니다.
두 면이 ㄱ자로 만나는 지점에서는 장면이 어색하게 연결됐고, 좌우로 펼쳐진 정보를 번갈아 살피느라 시선도 바빠지는 상황이었습니다.

현장에서 두 면의 길이를 직접 재고 픽셀 값으로 환산해 편집 화면에 반영하면서, 꺾이는 지점의 어색함을 줄여나갔습니다.
하지만 장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과 관람객이 편안하게 보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습니다.
한꺼번에 보여주기보다, 차례로 보이도록
자막과 주요 정보를 왼쪽 면에 모아 시선이 머무를 곳을 정하고, 풍경 장면에서는 광각 구도의 배경을 오른쪽까지 넓게 이어갔습니다.
왼쪽에서 내용을 따라가면서도 주변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통해, 영상 속 공간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한 구성이었습니다.

그래프 장면에서는 ‘어디에’ 배치할지 못지않게 ‘언제’ 보여줄지가 중요했습니다. 왼쪽 그래프가 먼저 등장하고,
자막과 내용을 읽을 시간을 둔 뒤 오른쪽 그래프가 나타나게 해 시선이 차례로 이동하도록 조정했습니다.

처음에는 큰 화면에 무엇을 담을지 고민했다면, 현장에서는 그 앞에 선 사람이 어떻게 보게 될지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넓은 화면의 몰입감은 살리면서도 이야기는 편안하게 따라갈 수 있기를 바라며, 장면의 배치와 속도를 하나씩 다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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